틈새복지관 2회기|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만난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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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니던 동네를 조금만 벗어나면 광산구 곳곳에도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남동 인근에서 주로 생활하는 주민분들에게 지역의 문화공간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틈새복지관 2회기에는 익숙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소촌아트팩토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진이 작가 초대전 「본향, 바람이 머무는 곳」을 관람했습니다. 
전시장에 도착한 주민분들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전시장이 있는 줄 몰랐네”, “광산구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라며 낯설지만 반가운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이날은 이진이 작가님께서 직접 주민들을 맞이하고 작품마다 담긴 의미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1층에서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바람이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을 만났습니다.
사계절의 색을 품은 나무와 숲은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다시 싹을 틔우기를 반복합니다. 작가님은 이러한 자연의 순환이 시련과 치유, 새로운 시작을 거듭하며 깊어지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하나의 산과 숲처럼 보이던 작품도 가까이 다가가니 수많은 작은 형태가 촘촘히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주민분들은 작품 앞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가 다시 몇 걸음 물러서며 색과 무늬의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멀리서 볼 때하고 가까이서 볼 때가 전혀 다르네.”
“작가님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까 나무와 숲이 더 잘 보여요.”
작품을 바라보는 주민분들의 표정에도 호기심이 가득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던 분들도 작가님의 설명이 이어지자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는 한동안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서로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다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2층에는 작가님의 초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주민분들은 “위층에도 작품이 더 있었네”라며 반가워했고, 층마다 이어지는 작품을 빠짐없이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작가님이 말하는 ‘본향’은 세대를 거듭하며 생명이 뿌리내린 근원이자, 지친 마음이 마침내 돌아가 회복하는 영원한 고향을 의미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마침내 천 그루의 숲을 이루듯, 우리 삶도 서로의 곁에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작품을 잘 몰라도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이런 곳에 함께 와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익숙한 생활권을 벗어나 우리 지역의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고, 함께 작품을 바라보며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일도 소중한 관계의 시작이 됩니다.
오늘 주민분들의 바람도 작품 곁에 잠시 머물렀다가 따뜻한 위로가 되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기를 바랍니다. 작품마다 정성 어린 이야기를 들려주신 이진이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틈새복지관은 주민들과 함께 가까이에 숨어 있는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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